기사 메일전송
이자도 못 버는 ‘건설 좀비기업’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19-11-11 13:16:11

기사수정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벌어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건설 좀비기업’이 10.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정책연구원이 건설업체 중 외부감사대상인 총 1,930개사의 5년간 한계기업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계기업(좀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부실업체를 뜻한다.


 


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은 종합건설업 126개·전문공사업 20개 해서 총 146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선되던 경영실적은 지난해 들어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약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설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1.1P% 늘어났으나 건축건설업의 평균 매출액은 -0.8%, 순이익률은 -1.9%P 떨어졌다. 전문건설업 중에서는 작년 기준, 건설장비업의 순이익률이 8.4%, 전기·통신공사업 순이익률이 5.8%를 보였으나 그 외 업종은 3% 수준에 머물렀다.


 


또 작년 기준, 외감기업 1,833개 중 28.0%가 이자 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작아 이자 상환조차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4%에 달하는 기업들이 이 같은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돼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외감기업의 이자보상배율 분석 결과 28.0%의 업체가 1 미만으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파악하는 지표로 삼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로 분류, 기업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파악 등에 활용한다.


 


한계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6%이다. 대기업의 한계기업 증가율 14.2%보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증가율은 16.2%로,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경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시간이 가면 중소기업 좀비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경영기반이 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올해 국내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0% 감소한 148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은 올해보다 3.8% 감소한 142조 8,00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6년 내 최악의 실적이다. 7월 현재 종합건설 12,651개·전문건설 41,703개·기계설비건설 8,078개·시설물유지관리 6,349개사 해서 총 68,781개사가 등록돼 있다. 건설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 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실적 없이 사무실 문만 열어 놓고 있는 휴면상태의 업체가 등록업체 3분의 1 정도 된다고 한다. 일감은 부족한데 다 업체 수가 많다는 것은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조직과 보유 장비를 돌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공사를 일단 따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 저가에 손을 자꾸 댄다.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은 뻔한 수순이다. 벌어서 이자도 감당 못하는 좀비기업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기업 경영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각종 규제·부동산시장 침체·일감부족·저가수주 등에 기인한다고 본다. 부실시공으로 인한 안전이 걱정된다. 건설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밖에는 속 시원한 해법은 없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경열 대기자의 쓴소리단소리
 초대석/이사람더보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터뷰/송명기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회장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지속 성장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대가 체계와 적정 대가 지급’이다. 이는 우리 업계의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와 젊은 엔지니어의 외면에 따른 고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협회는 관련 연구를 통해 정책적·...
  2. 박상우 국토부 장관, 르완다 특사 방문…건설·인프라 협력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르완다를 방문해 신공항 및 배후도시 개발사업 등에 대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초청을 위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르완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프...
  3. 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 ‘중재법’ 강습회…600여명 참석 ‘대성황’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회장 노석순)는 24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약 600여 명의 회원사 대표자 및 안전 관리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강습회’를 개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된 설명회...
  4. K-FINCO 전문건설공제조합, 신임 김재관·박진동 본부장 임명 K-FINCO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은재)이 20일 자로 신임 경영기획본부장에 김재관 인재개발팀장, 자산운용본부장에 박진동 기획조정팀장을 임명했다. 김재관 경영기획본부장은 1995년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 법무지원팀장, 영등포지점장, 양재지점장, 인재개발팀장을 역임했다. 박진동 자산운용본부장은 1995년에 입사해 보상심사팀장, ..
  5.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영업본부, 청계산서 ‘비상 경영 실천대회’ CI GUARANTEE(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직무대행 김종서)는 13일 서울 청계산에서 비상경영체제 역량 결집을 위한 실천대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김형선 영업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영업관리본부 직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악화일로인 건설경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
한국도로공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