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사실상 전문건설업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오던 신홍균 회장((주)대홍에이스건업 대표이사)이 5년 만에 제도권 안으로 컴백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달 6일 총회를 열어 직선제투표를 통해 선출직 조합원 운영위원(5명)으로 신홍균 회장을 선출했다. 그리고 규정에 따라 13일 운영위원회를 개최, 참석 운영위원 28명 전원 만장일치로 신홍균 회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 중책을 맡겼다.
신 위원장은 1988년 조합설립 이후 전문건설협회장이 당연직으로 조합 운영위원장을 맡아오던 관행을 깨고, 2013년 협회와 조합 운영을 분리, 조합총회에서 직접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규정을 만든 인물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 위원장은 “지금 조합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재무구조 속에 조합의 생명인 대외신인도 유지는 물론 건설보증기관으로서의 대표주자 역할을 다하며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내외 상황 속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 모두가 한뜻 한 몸이 돼 움직여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조합원들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비롯해 제도개선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경영을 하는 데 큰 도움은 물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게 조합측과 이마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위원회라는 기구가 조직의 규정, 제도 등 운영에 관한 심의 의결기구인 만큼 공정성·객관성 유지에 흐트러짐이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 위원장은 꼭 할 말이 있다며 말을 이어간다. “정부의 생산체계 개편으로 전문건설이 종합건설에 일감을 다 뺏기는 등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그래서 생업을 뒤로 하고 거리로 나가 생존을 호소하고 있다.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힘을 보탤 생각이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지금 건설시장에서 불공정, 불법 행위, 노조 문제 등 많은 것들이 잘못돼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누가 바로 잡아 주겠느냐. 누구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대동단결’이 절실하다”며 “한가롭게 ‘유유자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도 남겼다.
신 위원장은 한양대 토목학과를 졸업, 대우건설에서 15여 년간 근무하면서 조직, 이론과 실무 등 건설에 기본을 몸소 터득했다. 그리고 1996년 토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대홍에이스건업을 설립, 전문건설에 진입했다. 지금까지 45여 년 ‘건설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족적을 남겼다. 신 위원장은 2006년 전문건설 대표로 건설교통부(국토교통부) 건설산업선진화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 운명처럼 전문건설 리더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대한전문건설협회 토공사협의회 회장, 서울시회 부회장, 중앙회 회장,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등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전문건설에 대한 불공정 행위 등 업역, 권익 보호, 노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몸을 던졌다. 또 오랜 경험과 다양한 활동으로 건설업계의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꿰뚫고 있다. 인맥이 좋기로 소문난 신 위원장은 관심과 배려심이 많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서인지 그를 두고 ‘리더’라고 말한다. 이러한 것이 그를 또다시 운영위원장으로 선택한 이유다. 여하튼 신 위원장은 전문건설 40여 년 역사에 ‘이름 석자’를 남긴 인물 중에 한 사람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