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해돋이를 보기 위한 인파들로 몰리는 대표적인 명소인 정동진(正東津). 정동진은 조선시대 도읍지인 한양의 광화문에서 정동쪽 방향에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동진이 관광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올해 신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에 대면 방식의 해맞이 축제가 이뤄지면서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정동진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있는 간이역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정동진은 신라 때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을 성대하게 치른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정동진에서는 바위 사이의 작은 틈새를 돌아 배가 드나들게 되어 있는 작은 항구에서는 꽁치, 전복 등을 잡는 어선이 출항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단오에 ‘동제’를 겸한 ‘풍어제’를 지내고 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는 레이바이크 체험. 해변을 끼고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내륙 지역의 여파 레일바이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광을 즐길 수 있어, 가족.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정동진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정동진해안단구가 잇는 곳으로, 깎아지는 바위 절벽이 볼 만하다. 방파제와 작은 어선들을 흔히 볼 수 있어 작은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해수욕장이기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한여름에 시원하게 물놀이도 즐기고 밤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넓고 좋은 해변이다.
정동진은 2020년 KTX가 개통되며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청량리역에서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해돋이 열차는 부산, 동대구, 대전, 광주, 전주, 춘천 등의 전국 여러 역에서 관광열차를 탈 수 있으며, 정동진 인근에는 다양한 해수욕장과 모래시계 공원, 환선굴 등 많은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주변 관광코스와 연계해 방문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