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공동주택 신축공사장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는 작업절차 미준수, 장비점검, 관리소홀 등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국토안전관리원(박영수 원장)은 이 사고는 타워크레인 높이 연장 작업을 하던 중 철골구조물인 ‘마스트’가 추락하면서 작업자 2명이 함께 추락, 사망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사고 후 관리원은 자체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사 관련자료 검토, 현장방문 등 2주간의 조사를 벌였다.
관리원은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타워크레인과 관련, 보다 적극적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사고조사위를 운영하고 있다. 사고조사위의 조사 결과 타워크레인 등 위험작업 시는 관리책임자가 작업 방법, 안전장치 작동상태 등을 점검하도록 한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워크레인 설치 전에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인허가 기관에 승인을 받도록 한 절차도 무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작업자가 안전관리계획서에 의한 작업방법 및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실을 비롯해 작업 전 설치장비에 대한 점검 소홀, 안전대걸이 체결 위치 부적정 등도 드러났다. 특히 마스트의 이동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인 스토퍼락핀 2개(사진) 중 한 개가 망실되고 나머지 하나도 제대로 체결하지 않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점도 드러났다. 사고조사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타워크레인 설치 전 안전관리계획 수립 및 승인절차 준수,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작업방법, 안전교육, 안전장치 점검 등이 철저히 이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수 원장은 “이번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후진국형 사고다”며 “조사 결과를 발주청과 인허가기관 등에 통보해 유사사고 재발방지와 안전교육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