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건설업 종사자와 일반인들이 건설업 이미지 개선을 바라고 있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윤리 개선이 시급하다는 ‘건설업 이미지 개선’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9.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건설업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물었더니 ‘건설업은 부정부패·뇌물 등 비윤리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건설업은 3D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건설업취업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할 수 없을 거 같아서’로 꼽았다.
건설업을 보는 시각은 부실시공, 안전사고, 비리, 뇌물, 담합, 부실경영, 환경파괴, 부동산투기, 작업환경(3D업종), 고용 불안정 등으로, 듣기 불편한 말들이 총 망라됐다. 한마디로 부끄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건설산업은 국가GDP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고용 비중만도 8%를 차지하고, 연간 약 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고용효과를 이끌고 있는 중추적 산업이다. 재건과 성장이라는 신화를 일으켜 아시아의 네 마리 용중에 하나로 우뚝 세웠던 ‘한강의 기적’을 견인한 것도 건설산업이다.
이처럼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고, 또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이 건설산업이다. 누가 봐도 ‘효자산업’인데, 대 국민 이미지는 정반대로 비관적이다. 물론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국민들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분노케 했던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람들은 잘 한 것보다 잘 못한 것을 더 깊이 인식하고 있는 법이다. 해서 인지 ‘부패산업’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언론 등의 선동적인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 책임은 건설업계에 있다.
건설업계도 ‘부정·부패’의 탈을 벗어 보려고 윤리경영 선포, 사회공헌사업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는 있다. 2007년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진행, 강화·용인·장성·제천· 포항 등 5곳에 150여 억 원을 들여 독거노인들에게 194가구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사업은 나눔 경영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원이나 들인 공에 비해 이미지 효과는 ‘착한 일’ 한번 하고 끝난 것 같다. 2015년 건설업계가 담합 등 과거 잘못된 관행에 책임을 느끼고 자정차원의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기금도 내고 제대로 하나 싶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일들이 국민들에게 불신의 단초를 제공 있다고 본다.
여하튼 이미지 개선 노력에 마침표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전략이 필요하다. 민·관·학 협의체 같은 것을 구성, 역할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회공헌활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설인의 올바른 자세 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