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기업을 경영하다가 보면 온갖 시련과 위기가 닥쳐오지만 반대로 반전의 기회도 찾아오는 법입니다. 그 기회를 어떻게 살려 내 품에 안느냐에 따라 기업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과 처신을 해서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모두가 기업 경영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신뢰도로 큰 흔들림이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손병회 영동건설(주) 대표이사의 말이다. 손 대표를 만나기 위해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한 회사를 찾았을 때 책상머리에 있는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매사 꼼꼼히 연구하고, 사전준비를 하고, 앞을 내다보고, 상황판단을 치밀하게 하고, 업무에 유연성을 두고,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상대가 기대한 이상으로 신속하게 움직인다”라는 내용이다. 손 대표는 출근해 가장 먼저 이 글귀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한다.
그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누구보다 큰 아픔과 시련을 겪었다고 한다. “아! 사람들이 이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구나”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상세한 말은 더 이상하지 않음)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다시 몸을 추슬러 배운 게 이 일(건설)밖에 없어 2001년 토목건축공사·토목시설물공사 면허를 취득, 전쟁터와 같은 건설 시장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생각하지도 않게 운명과도 같은 SK그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손 대표는 약간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말을 이어간다. “SK 직영주유소·가스충전소 공사를 하게 됐어요. 신(神)이 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내 인생 모든 것을 걸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품질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 결심하고 현장과 한 몸이 돼 움직였다고 말한다. 이제는 전국 고속도로휴게소 내 주유소·가스충전소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주유소·가스충전소 공사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긴장을 너무해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이기에 작업자의 안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했다가는 ‘공든 탑’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노하우가 쌓이고 입소문도 타 관련 기업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을 정도다.
그는 “제일 힘이 들 때 SK목동사옥 공사를 수주했어요. 영동건설이 오늘에 있기까지의 마중물이 된 셈”이라고 말한다. 또 최근에는 SK인천석유화학 복지관 공사를 수주했다고 귀띔해 준다. 복지관 공사는 단일공사로는 꽤 큰 2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손 대표는 SK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2008년부터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 멤버로 활동,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인들은 손 대표를 두고 “경우가 바른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의 아픔을 뒤로하고 영동건설을 연 매출 500억원의 건실한 중견 건설회사로 성장시켰다. 더 훈훈한 것은 거래 협력사들과 분쟁 하나 없이 기성을 잘해주는 기업으로도 소문나 있다는 것이 영동건설을 대변해 주고 있다.
영동건설은 주유소·가스충전소 외에도 관급인 상하수도공사 등에 주력, 욕심 없이 ‘착한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손 대표는 또 기업가치와 신뢰도를 다져나가기 위해 2017년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녹색건축 인증을 받는 등 ‘기업 스펙’ 쌓기에도 게으름이 없다. 또 기업경영을 모범적으로 잘한다고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는 등 여기저기 상도 많이 받았다.
또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대표회원이자, 기획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는가 하면, 지난해 1월 건설공제조합 대의원으로 선임, 업계 발전에도 열정을 하고 있다. 그는 또 한때 재경용문면민회장·예천경제인포럼 상임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고향인 경북 예천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기도 했다. 손 대표의 이웃을 돌보는 마음가짐,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오늘의 ‘건설인 손병회’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