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국민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은 유튜브에 건설업계가 이름을 올렸다. 대한건설협회가 국민들과 건설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건설 통통 TV’ 개국했다. 건설 유튜브는 뉴스를 중심으로 토크·웹툰·다큐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건설인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전하게 된다.
‘건설 통통 TV’를 통해 건설산업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경제파급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의도다. 건설업계의 답답한 심정과 실상을 직접 세상에 고하겠다는 거다.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과 언론은 집값이 오를까, 내릴까 하는 부동산에만 관심이 있었지, 집이 지어지고, 교량과 터널 등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작 하나의 구조물이 건설되기까지의 과정은 총성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구조물의 완공보다 완공되기까지의 과정이 더없이 중요하다. 설계에서부터 입찰, 그리고 이어지는 시공과정이 중요한데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 이는 국민안녕과 직결돼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참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금 모든 것이 절박하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5.8% 감소한 145조 5,000억원으로 예측된다. 2014년 107조 5,000억원 이후 5년 이래 최악이다. 일감도 없는 데다가 죽어라 일을 해도 정작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은 없다. 수익성이 떨어져 벌어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기업이 상당수다. 건설사들의 한숨과 원망의 소리는 클 수밖에 없다.
이쯤 되고 보면 건설업계가 “적정공사비를 보장하라”고 외치는 것은 당연하다. “제값 받고 제대로 시공 하겠다”는 상식을 말하고 있는데 발주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값을 안 주고 공사를 하라”는 것은 부실로 시공을 해도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건설산업은 국가GDP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고용 비중만도 8%를 차지, 연간 약 200만 명이라는 엄청난 고용효과를 이끌고 있는 중추적인 산업이다. 지금까지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고, 또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산업이 건설산업이다. 누가 봐도 ‘효자산업’인데, 대국민 이미지는 별로다.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삽질 산업’이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언론 등의 선동적인 측면도 없잖아 있지만 1차적인 책임은 건설업계에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건설산업이라는 것을 심어주기까지에는 전략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왜 공사비 정상화가 돼야 하는지, 주 52시간 근로 시간제를 건설업에 적용하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리고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SOC(사회간접자본)예산·건설노조 문제 등 건설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하는 까닭을 이해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 유튜브와 카카오톡이라고 한다. 이는 건설이라는 딱딱함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있게, 흥미롭게, 친근하게” 구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 ‘건설 통통 TV’의 숙제다. 건설업계도 이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부당하고, 억울하고, 착한 일을 만천하에 알리는 일만 남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노력한 만큼의 울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