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경남 진주로 내려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 지역사회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LH는 지난 7일 진주본사에서 LH임대주택 입주민 등 다문화가정 부부 15쌍을 위한 합동혼례식을 올려줬다. 결혼식장·예물·혼례복·하객피로연 등 결혼식행사 일체를 LH가 지원했다.
또 신혼부부들은 LH가 준비한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을 떠나게 해줬다. 주례는 LH 이재영 사장이 직접 맡았다. 이처럼 LH가 임대주택 입주민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진행해온 이 사업은 2004년부터 시작,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행사로 이번까지 총 150쌍에게 결혼식을 올려줬다.
LH는 또 지난달 9일 5,000만원의 ‘LH행복기금’을 조성, 경상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LH는 매년 기금을 조성하고 경상대학교병원은 기금운영과 환자의 치료를 전담하는 역할분담을 하기로 했다. 1차 목표는 진주·경남지역 내 거주하는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를 비롯해 노인치료를 돕는 것이다.
벌써 결절성 경화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정 모군(14세)의 수술을 받게 해줘 주위를 따뜻하게 했다. 누가 봐도 훈훈하고 가슴 뭉클한 모습이다. LH는 이외에도 많은 부문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세금으로 움직이는 공기업,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LH가 이런 착한 일을 하는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LH하면 국민들은 빚(부채)이 많고 돈(세금)먹는 공기업으로 인식,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은 LH가 구조조정을 해 몸집을 줄이고, 자산을 매각해 많은 부채를 갚았다고 해도 잘 믿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동안 LH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컸기 때문이다.
LH는 지금처럼 사회공헌사업 등을 통해 가슴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설득력이 있고 더 친근감이 간다. LH가 내놓은 그 어떤 실적자료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이미지 변신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사실 나눔 경영은 CEO마인드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는 주어진 2~3년여 임기 큰 과오 없이 대충하다가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CEO가 있는가 하면 적극적인 자세로 주위도 돌아보며 일하는 사람의 차이다. CEO는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조직을 리드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사안일자세로 조직의 건의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눈치경영자’들이 많다.
운 좋게 줄 잘 타고 자리에 앉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CEO들, 한마디로 자신감이 없다. 결론적으로 마음에 여유가 없기에 주위를 돌아다보며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는 것은 이들에겐 남의 일이다.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책임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활동을 할 때 그 빛은 더 찬란한 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비용은 아직 턱 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출발선상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나눔 경영에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CEO의 하고자 하는 자세의 문제다. 사실 사회공헌활동은 공기업이 앞장서 민간기업을 선도해 나아가야 바람직하다. LH처럼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면 ‘신이 부러워하는 직장’, 공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부드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