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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적 명소가 된 ‘청계천’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0-08-18 13: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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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17여 년 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계천 복원사업, 심지어 정치적 논리에 휩싸여 건설산업을 두고 ‘토목행정’이니 ‘삽질산업’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했던 청계천이 이제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세계적 명소가 됐다.

 

청계천 산책길에는 팔석담이라는 곳이 있다. 2005년 10월 청계천이 복원된 뒤로 이곳에는 ‘행운의 돈’을 던지기 위해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마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합격을 위해, 취업을 위해, 건강을 위해, 아니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동전을 던졌을 것이다. 많은 유명인들도 앞 다투어 팔석담을 찾는다고 한다. 2018년 9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곳을 찾아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과 번영을 위해 팔석담에 동전을 던져 성공시켰다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설공단은 지금까지 청계천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국내환 4억7257만원, 외국환 36만 1000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설공단은 수집된 한국동전 총 2억7000만원은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해 서울 소재 특성화고교 장학생 120명에게 ‘청계천 꿈 디딤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지진성금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달했다고 한다.

 

외국환 1만9000점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 세계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의 지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때로는 팔석담에 쌓여 있는 동전이 아침이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남의 간절한 희망을 도둑질 하는 ‘나쁜 손’의 소행이 분명한 듯하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1970년에 완공한 복개와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청계천을 복원하는 정부 주도형 공공사업이다. 서울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 일대 태평로1가서부터 동대문 평화시장을 거쳐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약 5.8㎞에 이른다. 인간·자연·문화가 상생하는 환경친화적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2003년 7월 1일 청계천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 2005년 10월 1일 복원공사가 완료됐다. 총 사업비는 약3600억원, 연인원 69만 4000여 명이 투입된 복원사업이 다. 물론 당시 ‘인공호수’라는 비판과 반대도 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질 개선과 소음·열섬현상 약화·도심생활환경 변화 등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안겨다 주고 있다.

 

한 연구소가 시민·전문가를 대상으로한 서울 20개 사업 설문조사 결과 ‘청계천 복원’이 만족도·기여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02점으로 1위에 선정될 만큼 서울의 자랑거리가 됐다. 미국 하버드대는 청계천 복원사업 내용을 교재로 채택하는 가 하면 LA·일본 나고야시는 하천복구 노하우를 전수받을 정도로 청계천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청계천은 지금! 수십 년 동안 청계천 복개로 사라졌던 서울에 생명을 불어넣은 대표적인 환경 친화적 사업으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건설산업은 ‘삽질산업’ 이 아니다. 국민편익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복지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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