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파트거주자 대피시설 못 믿어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19-05-20 10:44:09

기사수정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최근 들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화재에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거주자 10명 중 7명이 자신의 집에 설치된 대피시설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최근 김경협 의원이 의뢰, 아파트거주자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화재 대피시설은 정해진 규격으로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아파트거주자들은 대피시설을 신뢰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일부 거주자들은 대피시설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생님 가구에 설치된 화재 대피시설은 화재발생시 선생님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피시킬 수 있다’ 24.1%, ‘대피시킬 수 없다’ 42.1%, ‘잘 모른다’ 33.7%로, 매우 부정적이다.


 


84.0%의 응답자들은 자신이 설치비용 일부를 내더라도 대피시설을 개선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시설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는 32.8%가 ‘긴급시 사용이 어려움’을, 29.5%는 ‘시설의 노후화’를 들었다. 입주할 당시 대피시설을 안내받은 아파트 거주민은 21.0%에 불과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아파트 화재는 3,023건 발생, 사망 32명을 포함해 인명피해 286명에, 재산피해는 무려 112억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 12일 ‘건축법 시행령’과 ‘건축물의 피난 및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등 관련 법규 개정안, 입법예고가 진행됐다. 화재 확산을 일으키는 건축물의 마감 재료를 비롯해 방화구획·피난계획·소방지원 등 내용이 담겨 있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4층 이상 아파트는 대피공간을 설치하도록 했다.


 


현재 기존의 아파트대피시설은 화재 시 피난 경로가 윗층 안방 발코니에서, 아랫집 안방 발코니로 이어지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피시설로 외부하향식 피난구를 추천하고 있다. 이 방안은 현재 아파트 발코니에 설치된 하향식피난구와 피난사다리를 외부에 돌출된 실외기 형식의 발코니로 빼냈다는 점과, 화재 시 안전성 확보와 전용공간 확대에 장점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또 2016년 이후 건설한 아파트는 소방법상 ‘옥상 문 자동개폐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의무화됐다. 이전에 건축된 아파트는 권고사항으로 아파트주민 동의를 얻어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개폐 장치 설치에 비용이 드는 문제로 설치하지 않은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정부의 설치비용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화재 발생 시 인적·물적 피해가 더하다는 것이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는 1,000만 호를 넘어섰다. 화재 예방은 건축법과 소방법으로 양분돼있다. 양 법이 공존한다는 것은 서로 미루거나 소홀히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화재 발생 시에만 호들갑을 떨며 온갖 대책을 쏟아 내지 말고, 평소에 서로가 공유하며 꼼꼼히 챙기는 것보다 더 확실한 예방은 없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경열 대기자의 쓴소리단소리
 초대석/이사람더보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터뷰/송명기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회장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지속 성장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대가 체계와 적정 대가 지급’이다. 이는 우리 업계의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와 젊은 엔지니어의 외면에 따른 고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협회는 관련 연구를 통해 정책적·...
  2. 박상우 국토부 장관, 르완다 특사 방문…건설·인프라 협력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르완다를 방문해 신공항 및 배후도시 개발사업 등에 대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초청을 위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르완다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아프...
  3. 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 ‘중재법’ 강습회…600여명 참석 ‘대성황’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회장 노석순)는 24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약 600여 명의 회원사 대표자 및 안전 관리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강습회’를 개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된 설명회...
  4. K-FINCO 전문건설공제조합, 신임 김재관·박진동 본부장 임명 K-FINCO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이은재)이 20일 자로 신임 경영기획본부장에 김재관 인재개발팀장, 자산운용본부장에 박진동 기획조정팀장을 임명했다. 김재관 경영기획본부장은 1995년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 법무지원팀장, 영등포지점장, 양재지점장, 인재개발팀장을 역임했다. 박진동 자산운용본부장은 1995년에 입사해 보상심사팀장, ..
  5.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영업본부, 청계산서 ‘비상 경영 실천대회’ CI GUARANTEE(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직무대행 김종서)는 13일 서울 청계산에서 비상경영체제 역량 결집을 위한 실천대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김형선 영업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영업관리본부 직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악화일로인 건설경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
한국도로공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