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지난 3월 22일 재선에 성공한 김정중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이 침체돼 있는 건설기술인들의 이미지 쇄신과 자긍심을 살리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정중 회장의 정책1순위는 건설기술인들의 위상제고다. 건설기술인들이 자긍심이 무너지면 경쟁력은커녕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기술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건설인 45.2%가 스스로 자긍심이 낮다고 답했다. 건설기술인들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핵심자산인 건설기술인의 사기진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고용·교육·복지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 또한 제기 됐다.
김 회장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먼저 기술인들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정부포상확대를 추진했다. 기술인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격을 동탑에서 올 ‘건설기술인의 날’ 금탑훈장으로 격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를 위해 기술인 11만3,000여명의 포상확대 서명을 받아 뜻을 이루어냈다. 당시 김 회장의 추진력이 재평가를 받는 가하면 ‘역시’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의 업적이다. 김 회장은 또 건설기술인의 위상제고 원년을 선포하고 신 성장전략 등 40여 단기·중장기 추진과제를 마련, 수시로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기술인 취업’, ‘기업은 채용’이라는 일자리창출 국정최대과제 임무를 띠고 2014년 문을 연 ‘건설워크넷’, 김 회장의 관심도가 높은 사업 중 하나다. 개소 1년여 만에 1,700여 명이 취업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김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은퇴기술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취업에 땀을 흘린다.
김 회장은 교육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먼저 협회 내에 154개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가하면 해외건설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해 고용부로부터 직업능력개발훈련과정을 인정받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 회장의 다음 과제는 정부로부터 전문교육기관지정을 받아 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건설기술인들의 자질향상은 물론 국가신인도와 경쟁력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는 중요성을 설명한다.
또 지난 3월 삼성동에 건설기술인회관 별관도 신축했다. 이는 임대사업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통해 협회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여기서 마련된 재원은 회원복지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김 회장의 깊은 뜻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런 자세 때문인지 2012년 적자(12억)에 허덕이던 협회를 지난해 28억원이라는 흑자결산서를 내놨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살림을 살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얘기다.
김 회장은 또 하나의 꿈이 있다. 건설기술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로잡고, 사회로부터 대우받고 존경받는 환경을 조성해 ‘일할 맛 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석자를 걸겠다는 각오다. 곳곳에서 그의 추진력과 집념이 묻어난다. 일 욕심 많은 김정중 회장…, 24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이 같은 희망사항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비상근인 김정중 회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협회에 나와 업무를 꼼꼼히 챙긴다. 또 타 건설단체는 기업이 회원이지만 기술인협회는 기술인 개개인이 회원이다.
회원 수만도 70만이다. 회원 중에는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도 많다. 때문에 건설기술인협회는 기술인교육·취업문제 등등 회장의 마인드는 물론 추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들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회장상근이 방만 경영·비용이라는 단순셈법보다 조직경쟁력을 비롯해 책임경영 등 득이 훨씬 많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상근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까닭이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회장상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도 그렇고 모두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분명히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김정중 회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현대산업개발(주)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 주택산업연구원 이사장,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아 주택산업정책에 산파역을 담당했다.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한양대에서 ‘자랑스러운 한양인상’을 받은 ‘살아있는 건설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