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건설자재 수급, 가격 변동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한 ‘건설자재 수급협의체’ 구성 및 운영과 시장 정기조사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김희수)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과 5일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건설자재 수급 여건과 정책 개선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최근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건설자재 가격이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건설자재 수요 동향 및 전망을 비롯해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아울러 건설자재의 수급 정상화 방안 등 안정적인 건설자재 수급 지원 정책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미나는 건설정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이 공동 주최, 국토교통부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의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장의 개회사와 김희수 건설정책연구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이 ‘건설경기 변화에 따른 주요 건설자재 수요 동향 및 전망’을, 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이 ‘건설자재 수급 문제점 및 정상화 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온 박철한 연구위원은 “2024년은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으로 건설 수주,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건설자재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특히 주요 건설자재 가운데서는 주택 공사 물량 감소 영향으로 레미콘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 위원은 또 “건설경기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재 수급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설기업과 건자재업체 간 협력과 공생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며 정부는 수급 안정화 목표하에 공정경쟁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설자재 가격 변동으로 산업간 갈등을 초래됐으며 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비용 상승에 따라 건설 수요가 위축돼 건설경기는 부진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되었으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관급자재를 중심으로 공급 차질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건설자재 시장 정상화를 방안으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건설자재 예측 시스템 개발과 고도화, 관급자재 수급 개선을 위해 사급 전환 비율 조정 등 제도 개선 추진, 건설자재 수급, 가격 변동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한 건설자재 수급협의체 구성 및 운영과 시장 정기조사 도입” 등을 제안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박홍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태환 ㈜산군 대표이사 △엄영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기술처 팀장 △우정훈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 △이현종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회장 △조훈희 고려대학교 교수가 건설자재 수급 상황과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희수 건설정책연구원 원장은 “2024년도 건설경기는 선행지표 부진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며 “자재 수급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호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은 “건설업체와 자재업체가 어느 한쪽의 이익을 극대화하면 결국 국민 부담만 가중되고 중장기적으로 모두가 손해를 본다”며 “안정적인 자재 수급을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