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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손병회 영동건설(주) 회장의 ‘건설 세상’
  • 유경열 대기자
  • 등록 2023-11-20 08:39:27
  • 수정 2023-11-20 08: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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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건설 삶’…다방면에서 활동 ‘구슬땀’

  • 추락하고 있는 건설업…피부로 느껴
  • 자식도 사업을 물려받으려고 안 해
  •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등 열정 넘쳐
  • IMF때 ‘인생 공부’…삶의 교훈 삼아
  • 사회적 책임 다해…애향심도 남달라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사업은 사업대로 열정을 다하면서 이런 일 저런 일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다니는 중견 건설인이 있다. 영동건설(주) 손병회 회장이다. 손 회장은 “요즈음은 자식들이 사업을 물려받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 이유는 앞으로 건설산업은 비전과 희망은 물론 쇠퇴해가는 사양산업이라 인기가 없다는 거다. 40여 년간 한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쩌다가 건설업의 평가가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하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때 잘나가던 건설업이 요즈음은 일을 해도 본전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고 있다. 인건비·자재가 폭등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건설 현장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력과 장비를 세워둘 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건설업계에서 ‘공사 제값 받기’ 다시 말해 적정공사비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거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 현장의 각종 사고가 이와 무관하지 않고 맞물려 있다. 적정공사비는 상품의 고품질을 보장하는 잣대다. 이는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일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는 또 “여기에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는 데다가, 또 시도 때도 없는 수많은 정부·지자체 점검 등이 오히려 공사 집중을 방해해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업 이미지 역시 부끄러울 정도다. 이러니 건설업이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이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손 회장은 “그래도 한평생 건설업을 하면서 먹고 살아왔는데, 건설업이 추락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가장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극복하는 길 밖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고, 또 내가 나선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는가…”라며 긴 한숨을 내쉰다. 


그는 지금 건설공제조합 대의원,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부회장 겸 운영위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의원 겸 서울시회 이사 등으로 참여,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건설공제조합은 자산 7조원, 조합원 수 1만 2000여 명, 대의원 수 180명을 둔 건설보증금융기관이다. 이 같은 거대 보증금융기관의 예산과 사업 의결 권한을 가진 대의원은 협회 대의원보다 막중한 자리이다. 손 회장은 그중 한 명인 셈이다.


주위에 사람이 많기로 소문난 손 회장은 건설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역임 당시 학생 장학금은 물론 불우이웃 돕기에 정성을 쏟았다.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에도 참여해 값진 구슬땀을 흘렸다. 그 공으로 국가보훈부 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또 그동안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토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시장 등으로부터 다수의 표창과 감사패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재경용문면민회장으로 활동, 경북 예천군서 ‘자랑스러운 출향인 상’을 받는 등 애향심도 남다르다. 이처럼 역동적인 손 회장은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 죽음까지 마음먹을 정도로 인생 밑바닥까지 갔다고 한다. 이후 주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재물은 잃어도 사람은 잃으면 안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값진 인생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삶의 교훈으로 삼고 살아간다고 했다. 손 회장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은 손 회장을 두고 남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일에 미칠 줄 아는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한국경영혁신 우수기업(중소기업청)으로 선정된 영동건설은 토목·건축·부동산개발·주택사업 면허를 보유, 아파트 등 다양한 공사에 참여, 흔들림 없는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가스충전소·수소충전소 공사의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 분야 강자로 손꼽힌다. 손 회장은 자신의 마지막 희망 사항은 건강한 ‘건설 세상’을 바라는 거라고 귀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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