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진(東晉)시대 말기의 시인인 도연명의 작품인 ‘도화원기(桃花源記)’.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신선이 살며 복숭아 꽃이 만발한 평화로운 마을인 무릉도원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들이 가고파하는 이상향이자 별천지의 대명사로 묘사된다.
강원 동해시 두타산과 청옥산 아래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4km에 달하는 계곡인 ‘무릉계곡’은 온갖 기암괴석과 폭포들이 마치 무릉도원과 같은 절경을 이루며 붙여진 이름이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무릉계곡에는 무릉반석, 선녀탕, 용추폭포, 쌍폭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 중 무릉반석은 20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암반이다. 암반 위에는 수많은 석각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는데, 이 글씨들은 계곡을 찾은 옛 시인 묵객들이 남기고 간 것이다. 특히 조선 시대의 4대 명필로 꼽히는 양사언은 ‘신선들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 라는 글귀로 무릉계곡의 절경을 극찬했다.
소무릉계라 불리는 호암소의 전설을 담은 계곡 탐방로는 무릉계곡을 가장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총 1.82km에 이르는 탐방로는 호암소를 거쳐 두타산과 청옥산의 서로 다른 두 물줄기가 하나로 만나 이뤄진 ‘호암폭포’, 암반지형을 그대로 형상화한 호암교 등을 거닐 수 있는 코스다.
주변 관광지로는 용추폭포, 삼화사, 두타산 협록 마천루 등 비경을 즐길 수 있고,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청량한 물소리에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 힐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