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경우와 순리에 어긋남이 없이 주어진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절대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존재가치와 출자증권 가치를 더 한층 끌어 올리는데 이름석자를 걸고 싶습니다.”
지난달 26일 전문건설공제조합 총회에서 비상임감사로 선출된 유정호(유호토건(주)대표이사) 감사의 얘기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전문건설사들을 조합원으로 4만 6,000여 조합원에, 출자자본금만도 무려 4조원이 넘는 명실상부한 건설보증회사다. 때문에 회계장부나 서류를 조사할 권한이 있는 비상임감사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유정호 감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합이 수익창출로 자산규모를 키우는 게 목적이지만 조합원이 사업하기에 편리한 구조, 다시 말해 보증수수료를 낮추고 융자금이자율을 인하하는 경영철학이 더 중요하다”며 “올 들어 이미 보증수수료를 20% 인하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깊은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합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안전판’ 얘기도 분명히 전제했다.
“몇 년 사이에 부실업체들이 많이 정리가 되고 또 조합원 스스로가 덤핑수주를 조심하는 ‘수주문화’가 개선, 결국 리스크가 줄어들어 조합이 경영해 나가기가 좀 여유로워 졌다”며 보증지급금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조합이 선제적 리스크관리·각종 제도적 안전장치구축 등 위기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7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가하면 8년여 만에 좌당 1만원, 총 449억원의 이익배당 성과를 올린데 대해 살림을 잘 살아준 이원익 이사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조합원으로부터 박수를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인사도 전했다.
또 “과거에는 임직원들이 상전이고 주인행세를 했는데 요즘에는 친절서비스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일선 지점에서 수익에 신경을 쓰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며 감사의 말도 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것은 아직도 꼼꼼히 들여다보니 개선할 부분들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따끔한 지적도 했다.
그는 또 “조합운영이 조합설립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고 투명한 경영상태 유지를 위해 견제하고 때로는 통제하며 잘하는 일에는 지지와 찬사를 아끼지 않겠다”며 “항상 유연하고 부드러운 자세로 감사직에 임하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현미경이 되려고 한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어물 쩍 할 생각이었으면 애당초 시작도 안했을 거다”말하고 ‘흐지부지’는 자기 자신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며 뼈있는 말도 남겼다.
유정호 감사는 "전임 김중희 감사가 많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했다. 그리고 조합이 능동적이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신바람 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한 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예의가 바르고 매너가 있는 신사’로 알려진 토목학과 출신으로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유정호 감사, 그는 이미 1992년 전문건설공제조합에 가입, 대의원과 운영위원·조합투자심사자문위원·저가입찰심의자문위원, 그리고 현재 상각채권심사위원장직을 수행, 조합 경영상태 등 안 밖 모든 것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또 전문건설사의 말 못할 고충을 덜어주는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 전문건설측 위원으로 활동, 전문건설업계 발전에 많은 열정과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