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대기자] 현대건설이 안전중심으로 현장을 관리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의 통 큰 투자를 한다. 현대건설이 내놓은 안전경영의 내용은 이렇다. 먼저 현장안전 관리자를 정규직화해 고용안정감을 줬다. 또 안전감시단에게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했다. 2025년까지 1,000명을 목표로 현장직책자들에게 안전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한다.
타워크레인과 건설장비에 카메라를 달고, 안전모에 스마트태그(Tag)를 부착하고, 현장작업 공간에 가스질식방지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현대임직원과 협력사근로자 안전의식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그 숫자가 연간 1만 명이나 된다. 또 협력사 근로자들의 안전·보건·위생관리를 위해 동반성장 기금 총 250억원을 협력사에 지원, 상생을 약속했다. 현장에서 시공과 안전은 일체화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깨닫고 선택한 현대건설의 ‘안전경영 플랜’에 거는 기대가 높다.
2018년 산업재해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 사고사망자 971명 중 건설업이 485명, 2019년(9월 말 기준) 사고사망자 667명 가운데 건설업이 336명으로 전체의 50.4% 차지,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건설정책이 개발성장 위주로 추진돼 온 반면에 안전에 대한 관계자들의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노동력을 향상시키는 촉진제이다. 안전관리는 공사품질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다. 건설재해는 타산업과 달리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시공보다 더 무게를 둬야 할 부문은 바로 재해예방이다. 투자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안전이다. 건설업계가 이러한 이치를 모를 리 없다. 단지 현장 상황이 넉넉하지 못하고 절박하다는 등의 핑계로 소홀히 했다. 그 이유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저가수주’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안전제일의 의식은 안전과 생산을 하나로 보기 때문에 안전관리와 생산관리를 분리시켜 놓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 기업이 재해로 입는 손실을 미연에 방지해 기업경영의 건실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도 안전관리는 절대적이어야 한다. 안전관리가 공사채산성과 밀접한 관련선상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이해하면 문제해결은 쉽다. 바로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와 경영자의 끊임없는 관심이다. 또 안전은 기업측면의 투자와 노력이 선결과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로자의 자세다. 나는 ‘괜찮겠지’ 방심하고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의식구조를 바꿔야한다.
안전관리의 기본적 개념은 생산성 향상과 인명,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시키자는데 그 뜻을 두고 있다.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중요하다. 안전, 열 번 외쳐도 답은 하나다. 관심과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