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창립 3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관리자 3인을 발탁했다. 여성 팀장·여성 지점장이 탄생한 것은 1988년 전문조합이 창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조합측은 “직원능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조직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성 관리자 승진은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관리자를 발굴, 앞으로 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결정이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합전체 직원 중 여성비율은 약 4분의 1로 110여명이나 된다.
최초 여성 관리자 탄생으로 유리천장 아래 갇혀 있던 여성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여성 직원들에게는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온다는 동기 부여가 되는가하면 남성 직원들에게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기회를 잡은 주인공 가운데 한사람은 바로 1,100여 조합원을 둔 의정부지점 구현모 지점장이다. 먼저 구 지점장은 “자신을 믿고 관리자의 길을 열어준 회사와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지점장은 1989년 전문조합 가족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31년이라는 세월을 조합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조합의 산증인이다.
구 지점장은 그동안 영업·심사·보증·근재 등 조합의 주요업무를 모두 섭렵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는 아마 그가 관리자의 길을 가는데 든든한 자산이 되리라 본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이 가장 일을 배우고 싶은 선배 가운데 한사람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선후배들을 잘 챙기고, 또 잘 이끌어줘 ‘여장부’로 통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 같은 그의 리더십이 반영되지 않았나 할 정도로 평판이 좋다.
첫 여성 관리자로서 조합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체 없이 ‘개척정신’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최대한 살려 신명나게 일하는 일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때로는 강한 책임감과 결단력으로 직원들과 한 몸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신뢰가 돈독하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반문한다.
그는 또 “오랜 실무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파트너인 조합원 서비스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집중 하겠다”말하고 “회사의 판단과 결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