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에게는 크고 작은 일들이 참으로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작년 말부터 빈번하게 일어난 각종 안전사고는 노후화된 인프라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아울러 건설산업계에서는 계속되는 SOC예산 축소로 인한 건설경기의 급속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해이기도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우리 건설인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긍정의 힘으로 대한민국 건설산업에 안전과 경제 부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우리 협회는 그동안 건설기술의 경쟁력 강화와 건설기술산업 발전을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주력해 온 발주청의 불공정 관행 개선과 더불어 주택건설공사에 대한 적정 감리비 확보 방안 마련에 힘써 왔습니다.

또 작년 7월에는 건설기술진흥법 지원과 진흥 중심으로 새판을 짜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또 건설기술용역 통계의 실효성 제고와 업계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 등을 위하여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과 건설기술용역통합관리시스템(CEMS) 간의 정보 연계를 추진하는 등 우리 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숨 가쁜 한 해를 보냈습니다.

특히 작년 12월 7일에는 국회와 정부가 대한민국 건설공사의 안전사고 예방과 견실시공 도모를 위한 건설기술진흥법을 개정하였으며, 그 추진과정에서 협회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건설사업관리기술자의 적정 배치와 역할 강화를 통하여 건설공사의 안전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이번 개정 내용에는 건설사업관리 계획수립 의무화, 실정보고 현실화, 공사중지 명령권 현실화 등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며, 오는 6월 시행 예정으로 우리는 이를 통하여 발주청의 불공정 관행 개선과 건설사업관리자의 실질적인 권한 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적정한 배치 인원과 대가를 통한 제값 받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업계와 건설인 여러분의 바른 이해와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건설사업관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여러분께서도 이번에 개정된 건설기술진흥법이 원활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작년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위로라도 하듯, 불확실한 큰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일상에서의 이루기 쉬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린다는 뜻의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소확행을 넘어 보다 큰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바라봅니다. 설사 그 결과가 오늘 나타나지 않더라도 분명 그 뜻과 노력들이 쌓여 언젠가는 우리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