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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순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 회장
  • 유경열 기자
  • 등록 2018-11-19 13:01:18
  • 수정 2023-06-29 12: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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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방해 道 넘어…‘탄력근로’ 불가피”
  • 주 52시간…근로자도, 건설사도 분통
  • 건설현장 외면한 전형적인 ‘탁상행정’
  • 노조, 공사방해로 … 현장은 ‘죽을 맛’
  • 오죽하면 외국인력을…工期와의 전쟁
  • 안정적인 수급위해 기준 완화 등 요구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건설현장이 주 52시간 근무제와 노조의 도(道)를 넘어선 공사방해로 ‘이중 삼중고’를 치르고 있다.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게 불만이고, 인력난을 겪는 건설업계에선 ‘돈을 줘도 사람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건설현장이 멘붕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도저히 현장을 꾸려나갈 수가 없어요. 현장은 지금 안전이 어쩌고, 공사품질이 어쩌고, 논한다는 그 자체가 사치입니다. 한마디로 공기(工期)와의 전쟁입니다. 여기저기서 회원사들은 "죽겠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희망의 빛’이 안보입니다.”


 


전국에 1만 2,000여 회원사로 구성된 대한전문건설협회 철근콘크리트공사업협의회 노석순 회장의 심정이다.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은 18개 전문건설업종 가운데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대업종이다. 전문건설업계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앙회와 손잡고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골조공사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노무 관련 비용이 80%를 차지하고 있어요. 사람이 움직이는 공종입니다. 때문에 현장은 언제나 살얼음판입니다. 외부환경에 완전 노출이 됐다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노 회장은 40여 년간 건설업에 몸담아 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노조는 노조대로, 인력은 인력대로, 현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건설현장이 처한 상황입니다."


 


노 회장은 “노조가 ▲안전과 관련,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사진을 찍어 민원 제기 ▲온갖 고소·고발 ▲노조원을 쓰라고 압박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노 회장은 흥분을 참지 못하며 말을 이어간다. “오죽하면 외국인력을 쓰겠습니까? 내국인은 고공 작업이 많은 골조현장이나 발파 등 위험한 작업장을 기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외국인력을 쓰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외국인력의 인건비가 싼 것도 아닙니다. 내국인하고 같다”며 “대책 없는 단속·처벌 위주의 인력문제…, 이것은 건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국민의 재산과 안전이 맞물려 있다는 것이 노 회장의 설명이다.


 


정부는 앞으로 유학생·결혼이민자 가족·재외동포 등 건설현장에 불법 취업 외국인력이 적발되면 바로 출국 조치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현장의 숙련인력 수요는 총 139만 8,590명이다. 하지만 건설시장의 내국인 인력공급은 120만 9,530명에 그쳤다. 이 빈자리를 약 17만 7,000여 명 정도로 추산되는 합법·불법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 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 잘라 말한다. “골조는 옥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기후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공종입니다. 비나 눈 등 심한 바람만 불어도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근로시간을 일률적으로 단축한 것은 건설현장을 전혀 모르고 이루어진 정책입니다. 도저히 이해 가질 않는다”며 노 회장은 한숨을 짓는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국내건설업계는 주 68시간 근무가 일반적이다”며 "건설업은 특정 시기·계절에 집중적인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건설실정에 맞는 ‘탄력적근로시간제’가 불가피하다”고 단정했다. “생각해 보세요. 공사 기간을 못 맞추면 거액의 지체상환금을 물어 달라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무리한 공사로 건설근로자들이 안전사고와 품질저하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음 수순 아닙니까. 그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공공공사 같은 경우, 공기(工期)연장을 말해보는 것이…. 노 회장은 펄쩍 뛰며 “요구도, 꿈도 못 꿀 일”이다며 고개를 내젓는다.


 


전문건설업계는 중소건설업체 불안정한 인력수급 해소를 위해 고용허가(E-9 비전문취업비자), H-2(방문취업비자) 신청시 잔여공사 기간 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 현행 1건 공사 6개월 이상을 완화해, 2~3개월 수준 또는 연속된 여러 공사의 기간을 합산해 잔여공사 기준을 적용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올해로 40여 년 ‘건설 인생’을 살아온 노석순 회장은 원영건업(주)를 경영, 동종업계 TOP 그룹인 연간 약 4,0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를 두고 입지전적 인물이라 말한다.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부회장,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전문건설업계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수십 개의 현장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도 소문난 노 회장은 지난 4월부터는 타워크레인 T/F팀장을 맡아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끝으로 노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힘을 합쳐 난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회원사들의 관심과 의기투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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