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매리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 간사
  • 유경열 기자
  • 등록 2018-04-23 10:29:28
  • 수정 2023-06-29 12:55:20

기사수정
  • 하도급분쟁조정률 94%…분쟁조정 전문가로 ‘우뚝’
  • 매년 180여건에 수백억원 달해
  • 전국 순회강의…예방요령 전파
  • 현장녹취라도 해놔야 구제가능
  • 험악한 분위기 달래기에 ‘진땀’
  • 서로 손잡고 나갈때 ‘보람 느껴’

 


[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전문건설업자들이 공사를 하고도 돈을 못 받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마지막으로 찾아가 기댈 곳이 있다. 바로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13층에 자리한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다. 그곳에 가면 대한전문건설협회에서 파견 나온 김매리 조정2부 여성간사(조사관)가 있다.


 


김 조사관은 분쟁조정협의회에서 근무한지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김 조사관의 열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먼저 중재업무를 공부하기 위해 대한상사중재원과 조정학회에서 조정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는 등 자신을 무장시켰다. 조정과정 수료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분쟁조정협의회가 1985년 5월 설치, 운영됐음에도 전문건설업자들이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전문건설협회 시·도회를 순회하며 조정협의회 존재 알리기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예방요령 전파에 나섰다. 그 결과 2015년 86.5%, 2016년 94.3%, 2017년 92.9%, 올 현재 94.0%라는 놀라운 조정률을 보이고 있다. 조정금액만도 매년 수백억원에 달한다. 조정협의회가 한 해 접수처리 하는 건수는 매년 평균 180여건이나 된다.


 


김 조사관은 “조정협의회는 전문건설업자들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오는 곳이기에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하도급자간에 서로 주장이 다르고 또 근거자료가 없거나 부족해 조정자체가 안될 때가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또 “조사실은 언제나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 때가 많다”고 말하는 그는 “이때는 조정업무를 잠시 접어두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등 숨고르기를 하면 살벌한 분위기가 안정을 되찾는다” 며 나름의 노하우를 들려준다. 김 조사관은 “쉽지 않은 일인 줄 알지만, 특히 추가공사 등을 할 때 반드시 추가공사계약서를 받던가, 아니면 작업지시서를 받던가, 최악의 경우 녹취라도 해놔야 나중에 증거자료로 활용, 구제를 받을 수 있다”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


 


분쟁조정을 받은 J건설 P사장은 “처음에는 여성조사관이라 믿음이 안 갔었는데 오히려 섬세하고 부드럽게 상호 감정을 달래가면서 노련하게 조정을 이끌어 주고 또 속이 시원하게 해결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남자들 못지않은 친화력을 지니고 있는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분쟁조정전문가’로 성장했다. 여성이지만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분쟁이 잘 해결돼 원·하도급자가 손을 잡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가슴이 뭉클하다”는 그는 “원·하도급자가 서로 신뢰하며 상생의 꽃을 피워 분쟁조정협의회 조사실 책상에 먼지가 쌓이는 그날을 위해 예방차원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한다.


 


분쟁조정협의회는 2015년 4월 공정거래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속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는 종합건설을 대표한 건설협회소속 직원 3명과 회원사대표 3인, 전문건설을 대표하는 전문건설협회소속 직원 3명과 회원사대표 3인, 그리고 학계·변호사 포함한 공익위원 3인 해서, 모두 15명이 움직이는 공동구역인 셈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유경열 대기자의 쓴소리단소리
 초대석/이사람더보기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터뷰/송명기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회장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지속 성장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대가 체계와 적정 대가 지급’이다. 이는 우리 업계의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와 젊은 엔지니어의 외면에 따른 고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협회는 관련 연구를 통해 정책적·...
  2. 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 ‘중재법’ 강습회…600여명 참석 ‘대성황’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회장 노석순)는 24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약 600여 명의 회원사 대표자 및 안전 관리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강습회’를 개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서울지방고용노동청·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진행된 설명회...
  3.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김승기 원장 취임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사장 조인호)은 22일 강남구 청담동 기계설비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대 김승기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취임식에는 기계설비산업연구원 조인호 이사장(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강석대 고문, 이상일 고문, 정달홍 명예회장, 박장호 국회...
  4. 힐스테이트, ‘아티제’와 브랜드 콜라보 팝업…특별 경험 선사 현대건설이 라이프 스타일 카페 브랜드 ‘아티제(artisée)’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힐스테이트 입주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단지의 힐스 라운지(HILLS LOUNGE)에서 입주 고객 대상으로 ‘힐스테이트 X 아티제’ ...
  5. 김일환 안전관리원장, 낙동강하구둑 안전진단 ‘현장 행보’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은 26일 관리원이 지난 3월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강하구둑을 찾아 하구둑 시설물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등 ‘현장 행보’를 나섰다. 낙동강하구둑은 1987년 11월 준공, 37년이 지난 시설물로, 관리원의 정밀안전진단 전담 시설물이다. 하...
한국도로공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