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공제조합의 생명줄과도 같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영상태가 안정에 안정을 더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5월 이사장과 상임감사가 퇴임, 공백상태에서 손명선 전무이사가 이사장 직무를 대행해 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전혀 흔들림이 없이 오히려 안정화는 물론 움직임이 더 좋다는 것이 안팎의 얘기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건설보증·융자·공제·신용평가업무를 주요업무로 자본금 4조5,000억원에 4만7,000여 조합원을 두고 있는 자타공인 건설보증기관이다.
조합은 최근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4년 연속해 국제신용등급 ‘A3’(안정적)를 획득했다. 건설보증기관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A3’ 등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상 21개 등급중 상위 7번째에 해당되며 신용상태가 양호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A3’ 등급은 7월 현재 국내기업 중 SK텔레콤·LG화학·KT 등이 받고 있다고 하니 그 가치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무디스는 의견서를 통해 “건설보증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고 조합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대비 상대적으로 강력한 자본력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보증·융자수수료율 인하(20%)로 인한 수익성저하를 무디스는 우려했다.
조합의 성과는 이뿐이 아니다. 조합은 지난해 883억원의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려 조합원에게 좌당 1만원의 이익배당을 했다. 이익배당은 8년 만의 일이며 2년 연속 배당이다. 또 계약보증을 비롯해 입찰·하자·선급금·기계대여금 등 보증실적이 늘어나고 있다. 7월 20일 현재 총 37만343건에 금액으로 8조3,114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전년대비 건수로 9.1%, 금액으로 9.7% 늘어난 실적이다. 손 직무대행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건설시장 물량확대가 큰 이유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파격적인 보증·융자수수료 인하(종전대비 20%)를 비롯해 전국 영업네트워크 등 친절서비스를 앞세워 조합 미이용자를 유치하는 영업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선제적 보증리스크 관리와 각종 제도적 안정장치 구축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 1년 세월, 손명선 전무는 이사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업무나 사업의 무게감과 비중이 큰 의사결정을 할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조직을 믿고 업무를 공유하면서 해결해왔다”며 “임직원들에게 권한도 줬고, 책임도 줬다”고 말한다. 이는 바로 집단경영체제를 유지해오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대목이다.
손 직무대행은 “시간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며 주인 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자신이 지시를 해도 아닌 것은 ‘NO'라고 당당하게 말하라며 “어찌 보면 조합의 경쟁력과 미래는 여기서 좌우한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향후 영업수익 감소와 부실조합원 증대에 따른 보증손해율 증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조합원과의 상생발전 ▲내실경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사업 다각화 ▲조합 브랜드 가치제고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해 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조합으로 거듭 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다짐은 “조합이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고 또 조직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조합원들에게 조합을 믿어 달라고 당부하는 그는 “조합이 공공성을 지니고 있기에 사회적인 책임 또한 다하는데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고 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금, 손명선 이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내년 3월, 알토란 같은 성적표가 담긴 ‘설립 30년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