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내년보다는 올해가 좀 더 젊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안나푸르나 등반에 도전장을 던졌다.” 세일이앤에스 심기석 사장이 지난 3월 안나푸르나 등반을 다녀와 ‘안나푸르나는 푸르던가요?’ 란 제목의 책을 낸다.
평소에 등산은 다녀도 등반 경험이 전혀 없었던 여성의 몸으로, 나이 역시 만만찮은데, 주위에서 “용기가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안나푸르나 등반 제안에 처음엔 얼떨떨하며 가고는 싶은데 과연 내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며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 내게는 언감생심, 말도 안되는 꿈같은 거였다. 결심을 하는데 며칠 걸렸지만 결론은 가야지로 마음을 굳혔다.
같이 길을 떠난 지인들과 네팔 현지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면서 입에 붙은 말이 “나마스테”다. 힌두교를 믿는 국가에서 사람을 만나면 아침 저녁으로 “나마스테”라고 한다. “당신 앞에 절을 합니다”라는 뜻으로 존경의 표시이고 조금 더 공손한 표현을 한다면 “나마스카”라는 존칭을 한다고 한다.
‘3193m 푼힐 전망대’에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멀리 보이는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랄우라기니, 장엄한 설산의 위용에 압도당하며 그 장관에 “와~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고생하며 올라온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가슴에 눈에 머리에 가득 담아가려고 눈덮인 산봉우리를 절절히 바라보다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역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뿐…, 한 6개월은 행복에 묻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산 길 중간 중간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목숨까지 잃어 가면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오는 이유는 온 사람 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가는 곳마다 집 근처 마을 어귀에 파랑, 빨강, 노랑, 흰색, 초록의 깃발들이 나부낀다. 오색 깃발이 무슨 뜻이냐 물었다. 하늘, 불, 나무, 구름, 흙을 뜻한다고 한다. 집들이 우리 60~70년대 수준으로 형편없었지만 색깔들은 아주 밝고 고와서 멀리서 보면 동화 속 집 같이 근사해 보인다.
산 속 아이들은 무척 천진난만하고 얼굴에 피어있는 웃음은 열악한 환경을 못 느끼는 듯 보였다. 그 아이들의 삶 자체가 행복인 듯 보인다. 아이들은 외국인만 보면 “give me 초콜렛” 이다. 학용품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기도 타고 행글라이더도 타봤다. ‘백설의 山’ 에서 우리 회사 ‘세일이앤에스’ 플랜카드를 펼쳐 들고 현장의 무사고 무재해를 빌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도, 그리고 내가 또 다른 봉사를 하는 곳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와 ‘대한설비공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나의 ‘희망사항’을 꼭 들어 줄 것만 같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