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6일 해질 무렵 청계산 자락에서 신선한 사건이 벌어졌다. 대한건설협회를 출입하는 기자들과 일부 협회임직원들이 자그마한 식당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는 건설공제조합 몇몇 직원들과 건설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유주현 회장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협회 직원들과 기자들이 조를 편성, 족구시합을 했다. 유주현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자신도 뛰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게임에 유 회장은 한 게임도 쉬지 않고 전게임을 소화했다.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환호를 하며 유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마 기자의 기억으로는 건설단체장이 이렇게 기자들과 함께 나뒹굴었다는 사실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인품 못지않게 족구실력도 수준급이다. 단체장들이 ‘청탁법’이 있기 전 기자들과 하루 종일 골프는 쳤어도 이렇게 지위와 위치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족구를 하며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름다운 사건이다.
이날 기자들은 협회장들의 다소 권위적인 모습처럼 잠시 들러 얼굴만 보이고 갈 줄 알았지만 오히려 기자들보다 더 적극적이면서 소탈한 자세를 보여 기자들은 물론 참관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유주현 회장의 이날 모습은 건설단체를 떠나 모든 사람에게 조직을 리드하는 장(長)은 바로 이렇게 스킨십을 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는 교과서 같은 ‘행동지침’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유 회장은 봄·가을 1년에 두 번 하자고 기자들과 약속했다. 유주현 회장의 올해 나이는 65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