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신문 유경열 기자] 박재현 前코오롱건설 상무이사가 45일간 혼자 인도배낭을 다녀와 ‘삶이 흔들릴 때, 인도’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을 통해 이렇게 삶을 표현했다.
과속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급정거를 하면 방향을 잃고 회전을 한다. 관성에 의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이 무거워지고,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뒷부분이 중심축이 무너진 쪽으로 회전하는 것이다. 사람도 살면서 한 번쯤 급정거를 한다. 급제동이 걸리면 사람도 자동차처럼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앞이 무거워지고, 뒤가 가벼워진다.
살아갈 날이 중하고, 무겁게 느껴지고, 지난날이 빈약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하면 결국 삶의 중심축이 무너지고 회전하면서 방향을 잃고 만다. 누구나 예상하고 대비했어야 하는 일인데도 막상 당하면 누구도 연착륙을 못하고 급제동이 걸리는 일이 있다. 바로 은퇴다.
그렇게 은퇴 후 길을 잃고 방황하던 저자(박재현)가 45일 동안 혼자 인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그가 만난 사람, 더 넓은 세상, 배움과 마음, 성장을 모두 담았다. 그리고 끝내 흔들리는 삶을 다시 끌어안아 사랑하게 된다.
저자는 길을 잃은 사람에게 여행이 좋은 이유 세 가지를 꼽는다. 무엇보다 여행이란 게 숱하게 길을 잃으면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길을 잃는 것도 길을 찾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또 하나는 다른 길에서는 다른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낯선 하늘에는 낯선 별이 뜨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나하고는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선수 보다 해설자의 시야가 더 넓고 객관적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