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천자가 쓰는 왕관을 닮았다하여 이름 지어진 ‘천관산(天冠山)’.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천관산은 해발 723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온 산이 바위로 이뤄져 봉우리마다 솟은 기암괴석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산 정상에 오르면 남해안의 다도해가 한 눈에 펼쳐지고, 북으로는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간혹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까지도 볼 수 있다. 천관산은 사계절 색다른 모습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포인트다. 봄에는 푸른 숲과 붉은 동백숲이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천관산 동백숲 일대에 자생하는 2만여 그루의 동백나무는 단일 수종으로 국내 최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2007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가을이면 정상 부근 40만평에 펼쳐진 억새밭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매년 10월 억새 절정기에 맞춰 천관산 억새제가 열리는데 천관산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펼쳐진 억새평원 사이로 내려다보는 남해의 풍광은 가을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산 중턱에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천관사가 있었으나, 현재는 법당, 칠성각, 요사 등이 남아 있으며, 천관사 3층석탑(보물), 석등(전라남도 유형문화재) 및 5층 석탑 등 문화유적들도 일부 존재 한다. 천관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능선마다 있어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장천재를 출발해 양근암을 지나 연대봉까지 이어진 코스와 금수굴, 금강굴을 각 각 지나 환희대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있다. 이 밖에도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천관산 자연 휴양림에서는 숙박, 캠핑도 가능하고 숲 해설, 동백 아가씨, 표고버섯 관찰하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